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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Frontier/IT읽기

SKT가 출시한 FMS - 단순한 요금상품 아닌가?

by 처음처럼5 2009.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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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FMC(Fixed Mobile Convergence, 유무선융합)가 통신 분야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통화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터넷전화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식인데, 오늘 SK텔레콤이 발표한 FMS의 실체에 대해 살펴 보자.

  SKT가 발표한 FMS(유무선 대체상품, Fixed Mobile Substitution)는 국내 최초의 기지국 기반 서비스로 홍보하고 있다. 단말기도 교체할 필요가 없고, AP(Access Point)를 별도로 설치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집이나 회사 등 일정 기지국만 지정해 두면 그 지역 내에서의 통화는 유선 및 인터넷전화 요금을 적용한다는 것이 SKT FMS 서비스의 기본 개념이다.


* 상품 출시 기사 및 개념도 출처 : http://it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451708&g_menu=020300

  SKT가 발표한 이 서비스를 유무선 융합서비스라고 부를 수 있을까? 대답은 "No"이다. 이 서비스가 유무선 융합이라면 본인이 지난 글(http://visionet.tistory.com/25)에서 언급했던 LGT의 기분존(2006년 4월 출시)도 유무선융합 서비스라 불러야 옳다. 본인이 보는 SKT의 FMS 서비스는 단순한 요금제 상품에 지나지 않는다. 월 2,000원을 추가로 내면 할인 Zone에서의 통화는 유선전화 요금과 인터넷전화 요금이 적용되는 그냥 요금제 상품일 뿐이다. 유선전화 요금과 인터넷전화 요금 수준을 단순히 적용했다 해서 유무선융합이라 부를 수는 없다. 이는, 개가 밤에 가끔씩 늑대 울음소리를 '흉내'낸다고 해서 늑대가 될 수 없음과 같다.

* LGT 기분존과의 비교

  첫째, 알리미가 필요없다. LGT의 기분존 서비스는 'Bluetooth' 기술을 활용한 부가서비스로 '알리미'를 설치해 Bluetooth 통신이 가능한 지역(기분Zone)에서의 발신통화에 대해서 유선 요금이 적용되었다(자세한 요금은 http://visionet.tistory.com/25 참조). 하지만, SKT FMS는 기지국 기반이기 때문에 가입할 때 등록된 기지국 내에서의 통화는 할인요금이 적용되는 것이다. 별도의 '알리미'가 필요없는 이유다.

  둘째, 모든 단말기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기분존 서비스의 경우 Bluetooth기능이 내장된 단말기만이 가입이 가능했다. 물론, 현재의 대부분의 단말기에는 이 기능이 포함되어 있지만, 출시 당시만 해도 기분존 전용 단말기를 별도로 판매하기까지 했다. 

  SKT의 FMS 서비스는 서비스의 방식이나 요금제에서 조금 과장한다면 LGT 기분존의 2009년판 아류작이라고 불릴 만하다.

* KT FMC와의 비교

  FMS의 주타겟인 FMC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FMC는 별도 단말기(스마트폰)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KT 인터넷전화에도 가입해 070번호를 받아야 한다. 스마트폰 전용요금제는 일반 이동전화 요금에 비해서 상당히 비싸다(http://visionet.tistory.com/16 참조). 스마트폰 단말기 자체도 비싸다. 반면, FMC는 무선랜(WiFi)이 지원하는 지역에서는 어디서든지(해외에 있다 하더라도)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도표를 참조하도록 하자.


* 출처 : 아이뉴스24

* 통화료 정말 할인되나?

  FMC 서비스는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통화료는 저렴해질지 몰라도 기본료와 단말기 가격에 대한 부담이 크다. 반면, FMS는 월정액 2,000원만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2,000원이면 SKT 표준요금(18원/10초)으로 환산해 보면 18.5분 연속통화시 나오는 요금이다. 할인지역에서 이동전화로만 전화를 한다고 가정할 때 통화료 차액(5원/10초)을 적용하면, 67분만 통화를 한다면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다.

  SKT가 밝힌 요금 절감 효과를 볼까? 아래 공식 대로라면 약 40%의 절감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아래 도표에서 보면 유선전화로의 통화가 80%일 때가 가정이다. 80%는 개인적으로 조금 과장한 느낌이다. 요즘 이동통신으로 전화하는 경우가 꽤 많지 않은가. 두번째 가정 할인지역 내에서의 통화 집중도 57%. 글쎄, 가정주부라면 이 보다 조금 높을테고, 직장인이 직장에서 많이 쓴다면 이 정도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도 다소 과한 느낌은 든다.


* 출처 : 아이뉴스24

  이동통신 간의 경쟁에서는 다소 우위를 점할지 모르지만 이로 인해 집전화 혹은 인터넷전화 시장에 파란이 예고된다는 SKT의 주장은 다소 억지다. 지난 글에서 설명했듯이 착신 쪽에서는 전혀 할인효과가 없고, 오히려 더 요금이 가중되는 역효과가 있으며, 이동전화의 개인화된 특성이 가족 단위로 사용하는 집전화를 대체하지 못한다는 것은 LGT의 기분존의 사례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홈FMC가 출시되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본료가 2,000원(혹은 번들 무료)까지 낮추어진 인터넷 집전화를 적극적으로 해지할 만큼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까? 본인이 경험한 결과로는 집전화 만큼 요금 탄력도가 낮은 상품은 없다. 바꿔 말하면, 전화 요금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마치 도시가스 요금을 납부하듯이... (고지서 나오면 그냥 납부한다. 때론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줄도 잘 모른다)

  다양한 각종 요금상품이 나오는 것은 고객 입장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다. 이번 SKT의 FMS도 그런 측면에서는 의의가 있다. 하지만, 고객에게 엄청난 할인을 제공한다거나, FMC보다 여러모로 우위에 있다라는 주장은 조금 자제할 필요가 있다. 본인이 보기에 FMC보다 편리할지는 몰라도 기술적으로나 장기적 서비스 확장성으로 보나 별로 나을 게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고객들도 언론이나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통화 패턴을 꼼꼼히 분석한 후 알맞은 요금제를 선택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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