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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하철 계단이나 통로를 걷다보면 사람들과 많이 부딪히게 된다. 바로 '우측보행' 때문이다. 나름대로 정부의 시책(캠페인)에 호응해 우측으로 걸어가지만 보통 보행자들은 아직도 좌측으로 걷는 이들이 더욱 더 많다. 그럴 경우 선택은 둘 중 하나 1) 좌측으로 피해서 걷거나 2) 대충 노려보고 그대로 직진한다. 이럴 경우 서로가 불편하게 된다. 기분도 좋지 않고.
우측보행이 합리적고(특히, 횡단보도에서) 정부의 주장 대로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는 측면이 있기에 많은 예산을 써가며 횡단보도도 다시 칠하고, 캠페인 포스터도 곳곳에 부착해 놓았다. 오죽하면 누군가가 이런 말도 했을까? 'MB 정부는 왼쪽은 무조건 다 싫어한다'라고...
오늘 아침에도 이런 경험을 하면서 왜 우리가 '익숙한 것'들을 버리지 못할까에 대해 고민해 봤다. 그래서 '혁신'도 하지못하는 것일까? '디지털네이티브'들은 혁신이 생활화되어 있다는 돈 탭스콧의 의견에 따르면 20대 초반까지의 넷세대들은 이런 변화를 잘 받아들일 것인가? 그런데 그들도 왜 대부분 계단의 왼쪽 끝으로 걸어올라오고 있는 걸까...
과거 5공 시절에 이런 경험이 있다. 나름 개혁 및 국제 추세를 따른답시고 설날(음력설, 구정)을 '민속의 날'로 정하고 가급적 양력설인 신정을 쉬도록 캠페인을 했다. 그래서, 첫해에는 민속의 날 휴일을 이틀에서 하루로 줄이고, 나중에는 그 하루 휴일마저 없애버렸다. 공무원이자 장손이셨던 우리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양해를 구해 오전에 차례와 세배만 드리고는 출근을 해야 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곳곳에 벌어졌었다. 하지만, 주위에서 신정으로 설을 바꾸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렇게 문제많던 강요성 캠페인은 몇 년 후에 없어졌다. 지금에야 웃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 당시 우리 가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는 상당히 심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자신도 넷세대가 아니어서인지 익숙한 것을 버리기가 쉽지않다. 아이구글(iGoogle)에 있는 구글캘린더로 일정관리를 해보려고 하다가 결국은 2주만에 스케쥴관리 수첩으로 되돌아 왔다. 최근 다음(Daum)에 많이 접속하면서 다음뉴스를 읽어보려 하지만 네이버(Naver) 뉴스 디자인과 포맷에 익숙해져서인지 자꾸 그쪽으로 돌아가게 된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어그러진 폼을 새롭게 고쳐놓으면 며칠만에 다시 엉뚱한 폼으로 스윙을 하고 있다. 익숙한 것을 이렇게 버리기 힘든 것일까?
회사 내에서도 사소한 분야까지 혁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잘 변하지 않는다. 실적 집계 양식은 언제나 그대로이고, 구매요청 품의서나 상품 청약서도 조금의 변화를 주면 거부하는 의견이 거세다. 10년전 계약서 양식이나 약관을 그대로 쓰는 부서도 있다.
IT가 발달하면서 신기술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남의 일인 사람들이 많다. 통신사업자들이 IPTV를 내놓고 있지만 IPTV의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 보다는 그저 케이블방송처럼 실시간 방송만을 시청하는 고객들이 다수다.
VOD는 물론, 교육, 공공서비스, 의료, 쇼핑, 마이PC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다. FMC가 활성화되고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 모바일오피스가 일반화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동전화로 회사 내 공지사항은 물론, 이메일 체크, 전표작성, 결재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제 익숙해진 것들을 버리고 새것을 취해야 할 경우가 많다. 구한말 쇄국정책으로 문명의 도입이 늦어져 일본에게 주권마저 강탈당한 그런 일이 재현되어서는 안되겠다. 좋은 전통은 유지하되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것을 도입해야 할 필요도 있다. 그런면에서 모바일인터넷 활성화 등 전향적인 방통위와 통신사들의 추진력도 기대해 본다.
날마다 아침, 저녁으로 서로 부딪히게 만드는 우측통행 캠페인. 우리에게 익숙한 습관을 버리도록 강요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노래를 부르며 자라지 않았는가.
"사람들은 왼쪽 , 차나 짐은 오른 길, 이쪽저쪽 잘보고 길을 건너갑시다♪"
횡단보도를 다시 칠하고, 곳곳에 포스터를 붙이는 것만으로 부족해 보인다. 습관이 그래서 무섭다. 바라건데 이 캠페인이 과거 민속의 날 전철을 밟지않았으면 한다. 습관을 바꾸지 못하고 원상복귀되고 마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다. 이 혼란기가 얼른 지나가서 지하철 계단에서 안 부딪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우측보행이 합리적고(특히, 횡단보도에서) 정부의 주장 대로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는 측면이 있기에 많은 예산을 써가며 횡단보도도 다시 칠하고, 캠페인 포스터도 곳곳에 부착해 놓았다. 오죽하면 누군가가 이런 말도 했을까? 'MB 정부는 왼쪽은 무조건 다 싫어한다'라고...
오늘 아침에도 이런 경험을 하면서 왜 우리가 '익숙한 것'들을 버리지 못할까에 대해 고민해 봤다. 그래서 '혁신'도 하지못하는 것일까? '디지털네이티브'들은 혁신이 생활화되어 있다는 돈 탭스콧의 의견에 따르면 20대 초반까지의 넷세대들은 이런 변화를 잘 받아들일 것인가? 그런데 그들도 왜 대부분 계단의 왼쪽 끝으로 걸어올라오고 있는 걸까...
* 우측통행 횡단보도 : 사진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나자신도 넷세대가 아니어서인지 익숙한 것을 버리기가 쉽지않다. 아이구글(iGoogle)에 있는 구글캘린더로 일정관리를 해보려고 하다가 결국은 2주만에 스케쥴관리 수첩으로 되돌아 왔다. 최근 다음(Daum)에 많이 접속하면서 다음뉴스를 읽어보려 하지만 네이버(Naver) 뉴스 디자인과 포맷에 익숙해져서인지 자꾸 그쪽으로 돌아가게 된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어그러진 폼을 새롭게 고쳐놓으면 며칠만에 다시 엉뚱한 폼으로 스윙을 하고 있다. 익숙한 것을 이렇게 버리기 힘든 것일까?
회사 내에서도 사소한 분야까지 혁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잘 변하지 않는다. 실적 집계 양식은 언제나 그대로이고, 구매요청 품의서나 상품 청약서도 조금의 변화를 주면 거부하는 의견이 거세다. 10년전 계약서 양식이나 약관을 그대로 쓰는 부서도 있다.
IT가 발달하면서 신기술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남의 일인 사람들이 많다. 통신사업자들이 IPTV를 내놓고 있지만 IPTV의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 보다는 그저 케이블방송처럼 실시간 방송만을 시청하는 고객들이 다수다.
* 우측으로 건너세요 : 사진출처 - NEWSIS
날마다 아침, 저녁으로 서로 부딪히게 만드는 우측통행 캠페인. 우리에게 익숙한 습관을 버리도록 강요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노래를 부르며 자라지 않았는가.
"사람들은 왼쪽 , 차나 짐은 오른 길, 이쪽저쪽 잘보고 길을 건너갑시다♪"
횡단보도를 다시 칠하고, 곳곳에 포스터를 붙이는 것만으로 부족해 보인다. 습관이 그래서 무섭다. 바라건데 이 캠페인이 과거 민속의 날 전철을 밟지않았으면 한다. 습관을 바꾸지 못하고 원상복귀되고 마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다. 이 혼란기가 얼른 지나가서 지하철 계단에서 안 부딪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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