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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가 되자/Marketing Tips

디폴트(Default) - 가장 강력한 Nudge의 기술 – 에 대한 고찰

by 처음처럼5 202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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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커피샵에 가서 커피를 주문할 때 조금은 그 양이 버거운 Tall 사이즈 커피를 기본적으로 주문하게 된다. 과거 믹스 커피를 탈 때나 자판기에서 내릴 때는 항상 작은 종이컵, Short 사이즈를 먹어왔으나 이제는 그보다 큰 Tall 사이즈가 익숙하게 되었다. 여기에 가장 강력한 Nudge의 기술인 디폴트(Default)의 힘이 있다.

 

Nudge란 다른 사람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부드러운 개입이란 의미로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필자의 지난 게시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마케팅에서 Nudge의 방법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 다수 효과이며, 그 보다 더 일반적인 방식이 바로 디폴트(Default) 설정이다. 우리가 가장 많이 당하는 것도 바로 이 디폴트에 의한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서울신문 기사

다시 커피로 돌아와 보자. 커피컵의 사이즈가 커진 데에는 스타벅스(Starbucks)의 영향이 가장 크다. 그것도 스타벅스의

고향인 미국이 아닌 스타벅스 코리아의 영향이다. 스타벅스에 가 본 사람들은 이해하겠지만 그들의 메뉴판에는 Tall, Grande, Venti 사이즈만 소개되고 있다. 물론 Short 사이즈를 별도로 주문하면 제공은 하지만, Short 사이즈를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고객이 상당수 이리라 생각된다. 필자가 미국에 있을 때 매일 아침에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그 때는 놀랍게도 Short 사이즈만 주문했다. 왜냐하면 그들의 메뉴판에는 Short 사이즈가 맨 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디폴트의 힘이 있다. 이제 한국의 어느 브랜드 카페에 가도 Tall 사이즈가 기본이 되었다.

 

디폴트는 여러 방면에서 최고의 마케팅 툴로 활용되고 있다. 온라인이 익숙해진 요즘은 더욱 그 효과가 강력하다. 기업들도 이제 디폴트라는 돈 안 드는 Nudge의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맨먼저 소개되는 상품, 그 상품이 바로 그 기업에서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상품이다. 오프라인 매장도 마찬가지이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그리고 계산대에서 줄 서 기다리는 동안 여러분의 눈을 끄는 상품이 바로 가장 그들이 팔고 싶은 상품이다. 과거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1년에 한 번 씩 매장의 위치를 두고 추첨을 했다고 한다. 가장자리 매장과 중앙 매장의 매출 차이는 몇 배가 난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오늘 집 앞 투썸플레이스에 가서 Tall 사이즈 커피를 주문해서 다소 버겁게 마시면서 문득 생각이 나서 Nudge와 디폴트에 대해 다시 정리해 보았다. 과연 투썸에서는 Short 사이즈 커피를 판매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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