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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가 되자/Marketing Tips

행운의 편지를 전달하게 하는 인간 심리 분석

by 처음처럼5 2009.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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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이 다가오면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지인들에게 덕담을 건네는 시기가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인지 오늘 아침 아는분으로부터 '행운의 편지'를 받게 되었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웃으며 삭제했겠지만 이 편지는 조금 특별했던 것이 최초의 발신자가 삼성전기박종우 사장이었기 때문이다. '한 회사의 CEO가 무슨 일로 이런 편지를 보내신 것일까'라는 호기심과 함께 전달 경로를 검색해 보는 것도 재밌었다.

* 삼성전기 박종우 사장 (사진: 한국재경신문)

  본인에게 오기까지 삼성에서 출발해 LG와 SK, 아시아나, 두산 그리고 해외까지 여러 경로를 거쳤다. 특히 편지의 발원지인 삼성은 전기를 비롯해 전자와 LED, 모바일오피스, SDS, 인력개발원까지 여러 회사의 이름을 보게된다.

  아마도, 삼성전기 직원들이 연수원 동기들에게 보내면서 타사로의 전파가 시작된 것 같다.

  박종우 사장이 최초 발신자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보태어져 뭔가 특별한 내용이라 기대했건만 그렇진 않았다. 늘상 볼 수 있는 행운의 편지와 다를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래는 박종우 사장이 최초에 발송한 행운의 편지 원문이다.

[박종우 사장이 보낸 행운의 편지 원문] 

------- Original Message -------
Sender :
박종우<jongwoo.park@samsung.com> 사장/대표이사/삼성전기
Date : 2009-12-04 11:50 (GMT+09:00)
Title :
행운을 전달하세요

연말이 다가오고 12월달 1장 남은 달력을 보면서 벌써 1년이 다 가는구나하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다른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구나 하는 희망의 날이 점차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행운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해 봅시다.

이렇게 하면 행운이 올련지 안올련지는 몰라도 적어도 남에게 행운을 전달하는 기분은

좋을 것입니다. 모두 행복하시고 좋은 행운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Jong Woo Park,  Ph.D


President & CEO

Samsung Electro-Mechanics Co. LTD.

#314 Maetan-3Dong, Yeongtong-Gu,

Suwon-City, Kyunggi-Do, 443-743 Korea


Email: jongwoo.park@samsung.com

Tel:    8231-210-5000

Fax:   822-741-1721

 

 Subject: " 행운을 전달하세요 "

꼭읽어 보세요 그리고 전파하세요 행운이 옵니다 오류! 파일 이름이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돈으로 집을 살 순 있지만 가정을 살 순 없다.
돈으로 시계를 살 순 있지만 시간을 살 순 없다.
돈으로 침대를 살 수 있지만 잠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책을 살 순 있지만 지식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의사는 살 수 있지만 건강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직위는 살 수 있지만 존경은 살 수 없다.
돈으로 피를 살 순 있어도 생명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섹스는 살수 있어도 사랑은 살 수 없다.


이 속담은 행운을 가져다 주며

네덜란드에서 유래되었다.

이 속담은 지구를 8번 돌았으며 당신이

이 것을 받았으니 당신이 행운을 가질 차례이다.


유머가 아니며 당신의 행운이

메일과 인터넷을 통하여 올 것이다.

이 메세지를 정말

행운이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시오.

돈으로 행운을 살 수 없으니

돈을 보내지는 마시오.


96시간 4일 안에 보내시오.
콘스탄티 1953년도 처음받았슴..
그의 비서에게 20통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9시간 후 그의 나라에서

9 9백만 달러 복권에 당첨되었다.

카를로스는 같은 메세지를 받았으나 보내지 않았다.

몇 일 후 직장을 잃었다.

그 후 마음을 바꿔 그 메세지를 보냈고

부자가 되었다.


1967년 브루노는 이 메세지를 받았으나

단지 웃어버린 후 버렸다.

몇일 후 그의 아들이

아프게 되었다.

그는 이메세지를 20통을 만들어 보냈다.

9일 후 그의 아들이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는 왜 이런 행운의 편지를 전달하게 되는 걸까? 심리학적으로, 특히 설득의 심리학으로 분석해 본다면 재밌지 않을까? 두 가지의 큰 맥락에서 보도록 한다.

1. 공포 심리 조성

  '행운의 편지'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로 인해 전파 요인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위의 편지에 나오는 '카를로스'. '브루노' 등의 사례가 그렇다. 단지 편지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실직을 하고, 자기 아들이 아프게 된다. 은근한 협박을 주는 것이다.

  사실 긍정적인 부분에 대한 기대효과와 희망으로 편지를 전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혹시라도 내게 이런 불행이 온다면 어쩌나...'란 불안심리가 20명 이상의 지인에게 편지를 전달하게 만든다. '차라리 보내고 말지...'

  마케팅에서도 많이 이용되는 방법이다. 특히,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건강 및 위생관련 제품이 그렇다. "요즘 서울 공기가 얼마나 나쁜대요. 천식에 걸리는 아이가 계속 늘고 있답니다". "이 라이닝 부품을 갈지 않으시면 고속주행시 멈춰버릴 수도 있어요" 뭐 이런 사례들이다.

2. 마감시간 임박

  행운의 편지에 꼭 들어가는 말이다. '96시간 4일 안에 보내시오'

  홈쇼핑에서 많이 듣는 얘기다. '지금 주문하세요. 마감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오늘까지 주문하시면 10% 할인 혜택으로 모십니다' '연말까지 가입하시면 3개월 통화료 무료 혜택을 드리겠습니다' 모두 같은 맥락이다.

  인간은 누구나 선택을 미루려는 경향이 있다. 충동구매를 막기 위함이다. 한 번 더 생각해야지, 누군가에게 물어봐야지... 이런 심리를 갖고 있을 때 선택을 앞당기는 방법이 바로 마감시간 전략이다. "마지막 3분 남았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 고객들은 서두르게 된다. 행운의 편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보통 몇 시간 안에 보내라는 메시지가 많다.


  항상 생각하지만 행운의 편지의 문구는 대단히 좋다. 언론에서도 박종우 사장의 이번 행운의 편지 전달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직원들의 반응도 그렇다.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한다고...

  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은 이런 저명하신 분께서 편지를 보내실 때 아래의 공포 분위기 조성이나 마감시간 부분을 제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문구를 보니 직원들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려는 것보다는 본인에게 올 지도 모를 불행을 피하기 위해 이 행운의 편지를 전달하시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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