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에서 혹은 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릴 때 등 틈틈이 시간이 날 때 마다 네이버 뉴스를 보거나,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뉴스를 읽게 된다. 하지만, 이 뉴스가 누군가에 의해 그리고 어떤 목적을 위해서 조작(manipulation)된 것이라면... 오늘 출근 길에 들은 TED 강의 "The manipulative tricks tech companies use to capture your attention"(by Tristan Harris)에서 강연자는 이 부분에 대한 점을 지적하고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 뉴스(News)란?
뉴스는 우리가 세상을 읽는 도구이다. 혹자는 새로운(New)+복수접미사(s)의 결합어로 '새로운 것들'에 대한 소식을 뉴스라고 하고, 또 다른자는 북(North), 동(East), 서(West), 남(South)의 머릿글자를 딴 것으로 '동서남북'에서 들려오는 새로운 소식을 뉴스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어느 것이 옳다고 한들, 우리는 뉴스를 통해 세상을 읽고, 대중들의 의견을 확인하고 자신의 시각을 형성하게 된다. 그래서, 과거 독재정권들은 무엇보다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을 통제하기 위해 그렇게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언론들의 눈가림 작업에 대중들은 잘못된 시각을 가진 적도 있었다.
2. SNS 사업자의 목적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의 SNS를 운영하는 사업자도 결국은 장삿군일진대, 그들의 목적도 어떻게든 광고주를 설득해서 광고수익을 높이는 것이다. 광고단가를 높이기 위해서는 SNS 이용자가 자신의 사이트에 가능한 한 오래 머물게 해야 한다. 그리고 광고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문자가 가장 관심이 높은 콘텐츠를 최대한 노출해 방문자의 클릭을 유도해야 한다. 여기에 그들의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다. 방문자를 늘리고, 그 방문자가 최대한 오래 머물러 있게 하며, 그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노출해 그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것이 SNS 사업자들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 source: Google.com image 검색
3. AI와 빅데이터로 가능해진 추천 콘텐츠
사업자의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게 해 주는 것이 바로 급속한 관련 기술의 발전이다. 지금 가장 핫이슈인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nece)과 빅데이터(Big Data) 기술이 바로 이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우리가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순간부터 우리의 모든 행위는 그들의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되고, 분석된다. 우리가 어떤 종류의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어떤 종류의 뉴스를 선호하는지, 그리고 어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 등의 모든 행위는 분석 대상이 되어 향후 우리가 동일한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우리 각자에게 최적화된 타임라인을 구성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 사이트에 더 찾게 되며, 더 머무르게 되고 그들이 조작해 제공하는 뉴스들이 마치 세상의 전체인 양 인식하게 되는 심각한 오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4. 어떻게 대처할까?
먼저, SNS에서 제공하는 뉴스와 콘텐츠들이 이러한 조작을 거치는 것임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업적 혹은 정치적 이용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등 미성년자들의 SNS 이용에 대한 적절한 교육도 이루어져야 한다. 균형잡힌 가치관을 갖기 위해서는 잠시 SNS를 벗어나 독서나 여행 등의 아날로그적인 경험도 자주 제공되어져야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와 학계는 이런 문제점을 널리 알리고 정책적으로 혹은 교육적으로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유튜브에 접속하게 되면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다. 당신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콘텐츠가 계속 추천되고 자동 재생되면서 사용자를 유혹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쇼핑도 마찬가지이다. 한 가지 상품을 검색하면 연관 상품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추천되며 우리의 관심(attention)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나 배 운전자가 멀미를 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이 경로를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반대로, 탑승자들은 운전 경로를 모르고 운전자에게 휘둘리기(?) 때문에 멀미를 하게 된다고 한다. SNS가 우리의 운전자가 되어 멀미나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라도 SNS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신뢰는 금물이다. 우리 자신이 운전자가 되어 뉴스를 찾아다녀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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