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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국내 도입된 지 오늘로 정확히 10일째이다. 예약 가입만 6만5천이 넘어서고 주요 언론기사 및 블로그에도 관련 글들이 폭주하는 등 그야말로 열풍을 넘어서 광풍의 단계까지 온 듯 하다. 연말까지는 계속해서 아이폰이 'Hot Issue'가 될 것은 분명하다.
이를 두고 한켠에서는 '디지털 사대주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모바일 인터넷 혁명'이라는 환영의 메시지도 들린다. 아이폰을 통해서 그 동안 지지부진하던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되는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와서 이렇게 활개를 치는 동안 우리 단말 제조업체와 통신사들은 뭐했냐는 생각을 해 본다. 아이폰 얘기가 연초부터 계속 나왔었는데 그 동안 뭘 했기에 이렇게 자국 시장을 뺏기고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건지. 국내 업체들은 아이폰의 파괴력에 대해서 너무 과소평가 했던 것일까? 아니면 설마 이렇게 '빨리'(?) 아이폰이 들어오리라는 예상을 못했던 것일까?
단말제조사들의 안이한 대응 - 우리것도 스펙 좋은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 동안 국내 휴대전화 시장을 사실상 과점해 왔다. 모토롤라, 소니에릭슨, 노키아, RIM의 블랙베리 등이 외산폰으로 들어왔지만 그들의 견제와 아성을 넘기에는 힘겨웠다. 방통위가 든든한 배경이 되어 무선랜 기능과 GPS 기능 제외 등 다양한 제약을 걸어 제대로 힘겨루기가 안되었던 탓이다. 또한 통신사들의 보조금도 국내 인기모델에 집중되어 왔다.
지금에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과연 아이폰의 진정한 강점을 제대로 알고나 있었을까? 올해 그들이 국내에서 한 일은 무엇인가? 보다 좋은 디자인과 UI 기능, 고화소 카메라, 디스플레이 판넬 고도화 등 작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아이폰이 현재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것이 과연 기능 때문이었을까? 물론 아이폰의 기능과 UI도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반기는 것은 아이폰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 인터넷의 참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아이폰은 자사 단말기를 통해 그런 소비자의 욕구를 부합시키기에 편리한 장(Marketplace)을 여는 역할을 했을 뿐...
삼성전자는 옴니아2를, LG전자는 향후 출시될 레일라폰과 안드로이드폰을 아이폰의 대항마로 내세우고 있지만 시기와 초점이 맞지않은 느낌이다. 윈도모바일 OS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냉담을 받을 정도로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강력한 대항마로 기대되는 안드로이드폰마저 언제 들어올지, 외국 스펙 그대로 들어올지도 불확실하다.
삼성과 LG가 스마트폰을 만들 역량이 없는 회사도 아니었다면 아이폰이 도입되기 전에 국내에 다양한 대항마를 만들어 놓았어야 했다. 지금 와서는 너무 늦다. 아이폰으로 소비자의 눈높이 또한 많이 높아졌다. 같은 모델도 국내에서는 2배 이상의 가격을 받고 출시하거나 스펙을 다운시켜 출시하는 비상식적인 행위의 쓴열매로 인해 당분간 고전이 예상된다.
이통사들의 안이한 대응 - 약정으로 묶어 놓았는데...
아이폰을 출시한 KT는 최근 번호이동 고객점유율에서 1위를 달리는 등 그 기세를 몰아 선두 SKT를 추격하고 있다. KT는 이석채호 출범 이후 고객 눈높이에 맞는 전략들을 시의적절하게 내놓고 있다. 이동전화 쪽에서는 아이폰 출시와 FMC 상용화가 그 양대 핵심 전략이다.
그 동안 이통사는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를 소홀히 했다. 모바일 인터넷이 자신들의 주수익원인 음성 매출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래서 Web 보다는 WAP을 내세웠고 Wi-Fi 모듈을 단말기에서 제거하도록 단말제조사들에게 압박을 가해 왔다. 그러고는 오로지 광고와 요금제 등 마케팅 활동만으로 이동전화 시장에서 5:3:2의 황금분할을 이루어 왔다.
1위 사업자 SKT는 아마도 현 상황에서 가장 놀라고 있을 것이다. KT 아니 아이폰의 기세가 이처럼 맹렬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것 같다. 소비자들은 오래 전부터 풀브라우징을 통한 인터넷 서핑을 원했으며, 휴대폰을 통해 단지 DMB를 시청하고 게임을 하는 것을 넘어서 메신저도 하고, 블로깅도 트위팅도 하고자 했다. 하지만, 높은 데이타 이용료와 다소 불편한 UI는 소비자의 발목을 잡았다. 아이폰은 그런 소비자의 기대에 꼭맞는 서비스로 다가온 것이다.
LGT도 마찬가지다. OZ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며 나름 충성고객들을 확보했으나 이제 아이폰으로의 이탈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서로의 고객층이 겹치면서 아이폰의 모바일 인터넷 기능이 더 강력한 것이 그 이유다. 뒤늦게 오즈옴니아, 레일라폰 등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윈도폰이라 시장 반응은 떨떠름한 상태다. 2년 약정으로 묶어 놓은 가입자들마저 언제 떠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변화하자!
통신 쇄국정책의 갑작스런 개방으로 혼란의 시대인 것은 맞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우리 업체들에게는 그만한 역량이 충분히 있다. 우선, 아이폰이 왜 뜨는지부터 생각하자. 첫째, 모바일 인터넷이다. 그리고 앱스토어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다. 고객들이 아이폰을 반기는 것은 위에서도 말했지만 편리하고 다양하고 즐겁게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둘째, 아이폰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자. 위위구조의 전략을 쓰잔 말이다. 비싼 스마트폰 요금제를 낮춰 진입 장벽을 낮추자. 멀티태스킹이 되는 안드로인드폰을 어서 도입하자. 그리고 자사의 앱스토어를 더욱 활성화하자. 애플이 7:3 수익구조라면 개발자에게 메리트를 더 주는 수익구조로 개발자들을 유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객을 자세히 연구하자. 언론을 통한 아이폰 흠집 내기, 옴니아 일병 구하기 정도로 고객들이 현혹되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웹2.0 시대를 넘어 3.0으로 가는 시대 아닌가. 고객이 가려워하는 그곳을 긁어주는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자 매일경제신문 손재권 기자의 칼럼을 눈여겨 보자. 그는 '아이폰과 스푸트니크 쇼크'라는 칼럼을 통해 아이폰 출시를 통해 모바일 산업에서 우리의 역량이 강화되고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스푸트니크'는 1957년 소련이 쏘아올린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과학기술과 교육 부문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미국은 이를 계기로 NASA를 창설하고 아폴로호를 만들어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하는 개가를 이루었다. 이번 아이폰 쇼크를 통해 국내 모바일 산업에서 '아폴로 우주선'이 탄생하는 일에 우리나라가 선두가 될 것을 함께 기대한다.
이를 두고 한켠에서는 '디지털 사대주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모바일 인터넷 혁명'이라는 환영의 메시지도 들린다. 아이폰을 통해서 그 동안 지지부진하던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되는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와서 이렇게 활개를 치는 동안 우리 단말 제조업체와 통신사들은 뭐했냐는 생각을 해 본다. 아이폰 얘기가 연초부터 계속 나왔었는데 그 동안 뭘 했기에 이렇게 자국 시장을 뺏기고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건지. 국내 업체들은 아이폰의 파괴력에 대해서 너무 과소평가 했던 것일까? 아니면 설마 이렇게 '빨리'(?) 아이폰이 들어오리라는 예상을 못했던 것일까?
단말제조사들의 안이한 대응 - 우리것도 스펙 좋은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 동안 국내 휴대전화 시장을 사실상 과점해 왔다. 모토롤라, 소니에릭슨, 노키아, RIM의 블랙베리 등이 외산폰으로 들어왔지만 그들의 견제와 아성을 넘기에는 힘겨웠다. 방통위가 든든한 배경이 되어 무선랜 기능과 GPS 기능 제외 등 다양한 제약을 걸어 제대로 힘겨루기가 안되었던 탓이다. 또한 통신사들의 보조금도 국내 인기모델에 집중되어 왔다.
지금에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과연 아이폰의 진정한 강점을 제대로 알고나 있었을까? 올해 그들이 국내에서 한 일은 무엇인가? 보다 좋은 디자인과 UI 기능, 고화소 카메라, 디스플레이 판넬 고도화 등 작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아이폰이 현재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것이 과연 기능 때문이었을까? 물론 아이폰의 기능과 UI도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반기는 것은 아이폰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 인터넷의 참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아이폰은 자사 단말기를 통해 그런 소비자의 욕구를 부합시키기에 편리한 장(Marketplace)을 여는 역할을 했을 뿐...
삼성전자는 옴니아2를, LG전자는 향후 출시될 레일라폰과 안드로이드폰을 아이폰의 대항마로 내세우고 있지만 시기와 초점이 맞지않은 느낌이다. 윈도모바일 OS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냉담을 받을 정도로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강력한 대항마로 기대되는 안드로이드폰마저 언제 들어올지, 외국 스펙 그대로 들어올지도 불확실하다.
삼성과 LG가 스마트폰을 만들 역량이 없는 회사도 아니었다면 아이폰이 도입되기 전에 국내에 다양한 대항마를 만들어 놓았어야 했다. 지금 와서는 너무 늦다. 아이폰으로 소비자의 눈높이 또한 많이 높아졌다. 같은 모델도 국내에서는 2배 이상의 가격을 받고 출시하거나 스펙을 다운시켜 출시하는 비상식적인 행위의 쓴열매로 인해 당분간 고전이 예상된다.
이통사들의 안이한 대응 - 약정으로 묶어 놓았는데...
* view 베스트 선정 감사드립니다.
그 동안 이통사는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를 소홀히 했다. 모바일 인터넷이 자신들의 주수익원인 음성 매출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래서 Web 보다는 WAP을 내세웠고 Wi-Fi 모듈을 단말기에서 제거하도록 단말제조사들에게 압박을 가해 왔다. 그러고는 오로지 광고와 요금제 등 마케팅 활동만으로 이동전화 시장에서 5:3:2의 황금분할을 이루어 왔다.
1위 사업자 SKT는 아마도 현 상황에서 가장 놀라고 있을 것이다. KT 아니 아이폰의 기세가 이처럼 맹렬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것 같다. 소비자들은 오래 전부터 풀브라우징을 통한 인터넷 서핑을 원했으며, 휴대폰을 통해 단지 DMB를 시청하고 게임을 하는 것을 넘어서 메신저도 하고, 블로깅도 트위팅도 하고자 했다. 하지만, 높은 데이타 이용료와 다소 불편한 UI는 소비자의 발목을 잡았다. 아이폰은 그런 소비자의 기대에 꼭맞는 서비스로 다가온 것이다.
LGT도 마찬가지다. OZ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며 나름 충성고객들을 확보했으나 이제 아이폰으로의 이탈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서로의 고객층이 겹치면서 아이폰의 모바일 인터넷 기능이 더 강력한 것이 그 이유다. 뒤늦게 오즈옴니아, 레일라폰 등의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윈도폰이라 시장 반응은 떨떠름한 상태다. 2년 약정으로 묶어 놓은 가입자들마저 언제 떠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변화하자!
통신 쇄국정책의 갑작스런 개방으로 혼란의 시대인 것은 맞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우리 업체들에게는 그만한 역량이 충분히 있다. 우선, 아이폰이 왜 뜨는지부터 생각하자. 첫째, 모바일 인터넷이다. 그리고 앱스토어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다. 고객들이 아이폰을 반기는 것은 위에서도 말했지만 편리하고 다양하고 즐겁게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 국내 업체를 통해 이보다 더 좋은 제품의 탄생을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고객을 자세히 연구하자. 언론을 통한 아이폰 흠집 내기, 옴니아 일병 구하기 정도로 고객들이 현혹되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웹2.0 시대를 넘어 3.0으로 가는 시대 아닌가. 고객이 가려워하는 그곳을 긁어주는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자 매일경제신문 손재권 기자의 칼럼을 눈여겨 보자. 그는 '아이폰과 스푸트니크 쇼크'라는 칼럼을 통해 아이폰 출시를 통해 모바일 산업에서 우리의 역량이 강화되고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스푸트니크'는 1957년 소련이 쏘아올린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과학기술과 교육 부문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미국은 이를 계기로 NASA를 창설하고 아폴로호를 만들어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하는 개가를 이루었다. 이번 아이폰 쇼크를 통해 국내 모바일 산업에서 '아폴로 우주선'이 탄생하는 일에 우리나라가 선두가 될 것을 함께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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