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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Frontier/IT읽기

Dell(델)의 스마트폰 출시, 다음은 누구?

by 처음처럼5 2009.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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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관련 오늘의 주요 관심뉴스는 PC 제조사인 Dell이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인 mini 3i를 출시하기로 했다 내용이다.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매년 열리는 Mobile World Congress에서 대만 PC 제조업체인 Acer와 함께 올해 스마트폰 출시를 밝혔던 그 약속을 지킨셈이다. Acer 또한 지난 2월에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세계 1위의 휴대폰 제조사인 Nokia가 미니 노트북인 Booklet(부클릿)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PC 제조회사는 스마트폰을 만들고 휴대폰 제조회사는 PC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바야흐로, 통신과 방송, 회선과 서비스, 유선과 무선의 컨버전스(융합)化 흐름에 PC와 휴대폰의 융합이 본격화되고 있다. 자사의 핵심역량에만 집중하고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던 90년대 기업 운영 방식에 종말을 고하는 이런 교차적 융합(Cross Convergence)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아울러, 왜 다들 스마트폰일까?

* Dell이 출시 예정인 mini 3i

* Nokia가 출시한 미니노트북 Booklet(출처: 전자신문)


* PC제조사, 휴대폰을 만들다
  국내 업체인 LG전자와 삼성전자는 PC와 휴대폰을 동시에 만들고 있다. 요즘의 시대적 흐름을 이미 수년전부터 감지하고 두 시장을 다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의 별칭이 '내 손안의 컴퓨터'임을 생각한다면 컴퓨터를 조금 작게 만들면 미니노트북(넷북)이고 더 작게 만들면 스마트폰이 된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PC 제조사의 스마트폰 시장 진출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다만, LG와 삼성은 PC와 휴대폰 제조에 있어 시너지가 크지 않았다. 물론, 국내 시장 환경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스마트폰 경쟁에서 충분히 앞서나갈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쉽다.
  PC제조사가 휴대폰을 만들어 대박을 낸 대표적인 사례는 잘 알겠지만 바로 애플의 아이폰이다. MS에 뒤져 미래가 보이지 않던 애플은 먼저 iPod(아이팟)이라는 mp3 기기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이어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는 아이폰을 출시해 엄청난 인기와 함께 회사의 재도약을 이끌어 냈다. Mac OS 시절부터 강점이던 직관적인 UI(User Interface)에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까지. 내 손안의 컴퓨터로 손색이 없는 제품으로 단박에 세계 휴대폰 시장의 강자로 떠 올랐다.
  세계 PC 시장 1위 휴렛패커드(HP)는 지난 2007년 iPaq을 출시한 이후 올연말쯤 윈도우즈모바일 6.5를 탑재한 새로운 iPaq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도시바(일본)와 레노버(중국) 등도 올해 스마트폰을 출시했었다.

* Acer와 Dell, 그리고 Nokia의 운명은?
  두 회사의 공통점은 과거 PDA 시장에서도 서로 자웅을 겨룬 바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PDA 사업 경험이 있다고 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시장도 바뀌었고 고객도 바뀌었다. 윈도우모바일 중심의 운영체제는 이제 아이폰OS를 비롯 안드로이드, RIM, 심비안 등으로 다양해졌다. 단말기만 파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앱스토어 등 관련 상품도 함께 판매해서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국내외 유수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은 2012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아이폰의 성공까지 목격했으니 PC 제조사가 욕심을 낼만도 하다. 아울러 안드로이드와 같은 공개 모바일 OS가 발표됨에 따라 시장 진입이 더욱 용이해진 점도 빠질 수 없다.
  Nokia의 경우는 다소 독특하다. 비교할 수는 없지만 팬택(LG와 삼성은 노트북을 만들고 있으므로 제외)이 국내 시장에 넷북을 출시하면 어떤 결과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Nokia의 고전이 예상된다. 미니노트북인 넷북 시장도 성장이 기대되지만 스마트폰에 비하면 플레이어의 수가 너무 많다. 대만 및 중국업체의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Nokia가 휴대폰에서의 인지도를 가지고 이겨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다음 주자는 누구?
  여기서 주목할 것은 Dell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누군가 또 스마트폰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가장 주목되는 회사는 바로 MicroSoft(MS)다. MS가 애플과 다른 점은 PC 제조사는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아이팟터치를 잡기 위해 Zune HD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단말제조사와 제휴해 아이폰 대항마인 Courier를 개발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전 포스트(http://visionet.tistory.com/42)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MS의 정근욱 상무는 "Device 출시 계획이 전혀 없다"라며 "윈도우모바일 6.5와 7.0 버전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혀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일축했다.

  PC 제조사를 볼까? 
IBM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미 지난 6월에 세계 주요 통신사와 협업을 통해 스마트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기업 시장 컨설팅 역량과 로터스 노츠라는 파워풀한 모바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기에 기업 FMC 시장 등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만의 MSI, ASUS 등 넷북 제조업체와 우리나라의 TG삼보 등도 깜짝 발표의 가능성은 있다.

  세번째로 주목할 만한 업체는 바로
통신회사이다. 그 동안 제조사가 공급하는 단말기로 서비스를 해왔지만 그들도 돈이 되는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 여지는 충분하다. 국내에서도 LGT는 물론이고, SKT와 KT도 각각 단말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SKT의 경우 한 때 손을 뗐던 단말 사업에 최근 다시 진출한 바 있다. 그만큼 스마트폰을 필두로 하는 휴대폰 제조 시장에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AT&T, Verizon, BT, 프랑스텔레콤, NTT, 소프트뱅크, 차이나모바일 등의 통신회사도 주목해 보자.
 
   마지막으로 주목할 회사는 역시
Google(구글)이다. 웹의 강자이자 구글 보이스 등으로 통신 시장을 넘보고 있는 구글은 마음만 먹으면 제조사를 만들거나 인수해서 스마트폰 시장에 직접 뛰어들 수 있다. 작년부터 구글폰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며 올해에도 구글이 직접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풍문이 떠돌기도 했다. 안드로이드라는 OS까지 보유하고 있으니 준비는 다 된 셈이다. 하지만, 구글 역시 MS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제조사들과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이 문제다.

  고객 입장에서 플레이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즐겁니다. 경쟁을 통해 서비스도 좋아지고, 가격도 떨어질 것이다. 오늘 Dell의 발표 이후 또다른 스마트폰 제조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와 함께 누가 애플과 같이 잔잔하던 시장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돈을 벌게 될 것인가? 이를 지켜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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