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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가 되자/History & Strategy

지모 - 제2기 위위구조(圍魏救趙) - 꿀단지에 빠져 있을 때 침을 놓아라

by 처음처럼5 2009.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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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로 소개할 지모의 전략은 바로 '위위구조'이다. 이 계책 또한 전쟁은 물론 실제 정치와 비즈니스에서도 자주 활용되는 주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기원전 353년, 위나라의 장수 방연은 몸소 대군을 이끌고 조나라를 공격하고는 수도 한단을 물샘 틈 없이 포위했다. 조나라는 제나라에 구원을 요청했고 제나라 왕은 전기를 장군으로, 손빈을 군사로 삼아 조나라를 구하러 가도록 했다. 손빈은 손자병법의 저자로 알려진 손무의 후손으로 후대에서는 손무와 손빈을 함께 '손자'라고 높여 부르고 있다. 참고로 손빈은 '손빈병법'을 저술하기도 했다.

  손빈은 조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는 조가 아닌 위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 이유는 주력부대를 조나라로 보낸 위의 방비는 허술할 것이고 이를 틈타 위의 약점인 수도 대량을 공격한다면 자국을 지키기 위해 위의 군대가 반드시 수도로 돌아갈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이 계책을 따른 전기는 직접 대량을 공격했고, 예상 대로 방연은 한단을 포기하고 밤낮을 쉬지않고 대량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수도 대량으로 돌아가는 길에 매복해 있던 제나라 군대의 습격을 받고 전멸하고 말았다.

  이 계책의 중심은 적이 강할 때는 잠시 피하고 적의 취약한 부분을 공격해 제압하거나 적의 급소를 급습해 위협을 가하는 것이다. 이 계책 중에서 '위위'는 바로 '구조'의 전제조건이다. 위를 포위하는 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혹은 적으로 하여금 알게 포위하던 비밀에 붙이든 간에 '위위'는 '구조'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저자가 밝힌 '위위구조'의 세 가지 숨은 뜻은 1) 강한 곳을 피하고 약한 곳을 공격하다 2) 공격을 최선의 수비로 삼는다 3) 우회의 방법을 택한다의 세 가지다.

  저자가 사례로 든 활용 사례는 1) 꾀를 써 조조를 물리친 제갈량 2) 안경을 포위에서 푼 왕수인 3) '쌍방향 전화요금'에 도전장을 내민 차이나텔레콤 4)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난 나폴레옹 등 총 8가지이다.

  적이 강력할 때 정면충돌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며, 잠시 관망하면서 적의 약점을 파악하는 것이 이 전략의 요체다. 과거 대선이나 총선을 치르는 경우 여론이 열세한 정당이 직접적인 정면 공격은 자제하면서 상대당의 약점이나 후보의 약점을 공격한 사례가 바로 '위위구조'의 실전 사례라고 하겠다.

  후발통신사업자였던 LG데이콤이 시내전화 점유율 93%를 자랑하던 KT에 맞선 방법도 바로 '위위구조'의 활용 사례라고 볼 수 있다. KT의 약점은 바로 인터넷전화의 도입으로 인한 매출잠식(Cannibalization)이었기 때문에 이 시장에 맘 놓고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위위구조'는 강력한 효과를 가진다. 이 전략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의 의도와 전략에 대한 치밀한 분석은 물론 '허허실실'의 노련함으로 상대의 의도에 맞서야 한다. 방연이 대량으로 군사를 보내는 대신 '위위구조'를 재활용해 제나라의 수도로 군사를 이동시켰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 그림 - 위대한 전략가 손빈, 출처 - http://blog.daum.net/hanadmldhssnfl/8739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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