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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가 되자/History & Strategy

지모 - 제12기 순수견양(順手牽羊)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어 남의 양을 끌고 온다

by 처음처럼5 2010.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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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모 - 제12기 순수견양(順手牽羊)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어 남의 양을 끌고 온다

  순수견양(順手牽羊)은 원래 '길을 가다 슬쩍 남의 양을 끌고 가는 것'을 가리키는데 통상 상대방의 허점을 포착해 그것을 기회삼아 '슬쩍' 낚아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또 자신의 목적을 실현하는 과정 중 기회를 엿봐 이익을 취함으로써 의외의 수확은 얻는 것을 비유한다.

  사실 탐욕은 인류의 가장 근본적인 추구라 할 수 있고, 이런 탐욕이 있었기에 인류 문명이 발전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순수견양'은 인간의 본성인 탐욕의 자연스런 표현이라 할 수 있다.

* 프리드리히 엥겔스(출처: 네이버 이미지검색)

  그래서 엥겔스는 헤겔의 말을 인용해 '악'이 역사상 가장 독특한 작용을 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예컨데 탐욕과 권력욕은 사회가 부단히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인류는 음식을 익혀 먹으려는 욕망이 있었기 때문에 불을 사용하는 법을 배웠고, 편히 지내려는 욕망이 있었기 때문에 높고 큰 건물을 지었으며, 편리함에 대한 욕망 때문에 자동차나 비행기를 만들었다.

  IT도 마찬가지다. 멀리 있는 사람과 연락하려는 욕망에 전화기와 휴대폰을 만들었고, 인터넷이 발달했다.

  이 계책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순수(順手)' 즉 자연스럽게 내미는 손에 있다. 길을 가는 김에 슬쩍 그것을 취하고, 어떤 기회를 이용해 승리를 이루며, 무엇을 하는 김에 그것을 취하는 것이다.
 
  억지로 이익을 취하려 한다면 공연히 힘만 낭비할 뿐 아니라 원래 있었던 자신의 최종 목표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양'을 끌고 올 때는 그것이 미끼인지 아닌지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또한, 눈 앞의 작은 이익에 매달려 나의 주목적을 잃어버리고 더 큰 것을 잃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

  춘추시대 때의 일이다. 진(秦)나라 장군 맹명시는 대군을 이끌고 정나라를 공격하려 했는데 당사자인 정나라는 이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정나라의 인재 현고는 소를 끌고 가다 우연히 살기등등한 진나라의 군대와 마주치게 되었다.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한 현고는 몰래 사람을 보내 조정에 이 일은 알리는 한편 자신의 소와 소가죽을 맹명시에게 바치며 경고하는 듯한 투로 말했다.

  "우리 작은 정나라는 대국들 틈에 끼여 있어 밤낮 걱정스러운 마음에 발 뻗고 편히 자지도 못했습니다. 오늘 정나라의 군왕은 장군께서 오신다는 소리를 듣고 작은 선물을 보내 성의를 표하시고자 하십니다."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란 맹명시는 정나라가 자신들과 싸울 준비를 모두 갖추어 놓고 있다고 생각해 원래 계획을 변경, 진(晋)의 속국 활(滑)을 공격했다. 그리고 얼마 후 진나라로 돌아가던 맹명시의 군대는 진(晋)의 습격을 받고 전멸하고 말았다.

  현고의 자연스러운 순수견양의 계책으로 정나라를 위기를 밧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순수견양'의 활용 사례로는 1) 당나귀를 얻은 제갈각 2) 비수에서 패한 부견 3) 350명의 포로를 잡은 9명의 병사 4) 넥타이를 맨 일본 사업가 등 총 10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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