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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가 되자/History & Strategy

비즈니스는 마침표가 없는 무한게임이다 : ‘인피니트게임’을 읽고 - 2편

by 처음처럼5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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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게임식 리더

* 출처 : Yes24 책이미지


이와는 반대로 무한게임식 리더는 돌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심지어 즐기기까지 한다.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을 때, 기존 사업 모델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기보다 그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지 계획한다. 다른 회사들의 행보에 집착하거나 외부의 영향에 휘둘리지 않고 더 큰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다. 유한게임식 참여자는 사람들에게 팔 수 있는 제품을 만들지만 무한게임 사고방식의 참여자는 사람들이 사고 싶어 하는 제품을 만든다. 레고(Lego)가 오랜 세월 사랑받는 장난감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자신이 퇴사한 뒤에도 회사가 지속적으로 번성하기를 바라는 직원들 덕분이며, 매년 더 많은 어린이가 창의적인 놀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장난감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회사의 대의명분 덕분이다. 무한게임식 리더는 경쟁 회사를 선의의 경쟁자이자 파트너로 인식하고 그들을 이기기 위하기 보다는 그들을 통해 자신의 회사를 이기기 위해 더욱 노력한다.
앞서 예를 든 CVS케어마크 역시 이러한 무한게임식 사고방식으로 자신들이 대의명분을 지킨 훌륭한 회사이며, 애플 역시 창립 초기부터 이러한 무한게임식으로 회사를 운영해 왔다. 비즈니스 컴퓨터 시장의 거대공룡인 IBM이 개인 컴퓨터 시장에 진입한 1981년 8월 애플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IBM을 환영합니다. 진심으로’라는 광고를 냈다. 광고의 본문은 다음과 같다. “35년 전 컴퓨터 혁명이 시작된 이래 가장 흥미진진하고 중요한 시장에 진입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로 일하고, 생각하고, 의사소통하고, 여가를 보내는 방법이 발전했습니다. 향후 10년간 퍼스널 컴퓨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전 세계에 미국의 기술을 전파하는 막중한 일에 서로 책임 있는 경쟁으로 임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시장에 대한 IBM의 헌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압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함께 개인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사회적 자본을 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맥가이버 칼로 유명한 스위스의 기업 빅토리노스는 9·11테러가 발생해 기내 반입 금지 품목이 되면서 경영에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그들은 방어적인 태세를 취하기 보다는 오히려 공격적으로 전환하고 이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여겼다. 신제품 개발에 집중 투자해 이러한 위기에 사용하고자 그 동안 비축한 현금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에 기존 브랜드로 진입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그 결과 맥가이버칼 대신 여행 용품, 시계, 향수를 새롭게 판매해 회사의 전체 매출이 테러 이전 보다 두 배나 상승했다.
무한게임식 경영의 가장 큰 장점은 직원들이 회사의 대의명분에 공감하기만 하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다. 리더들이 솔선수범이 되며 직원들도 대의명분을 달성하기 위해 더욱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고 이를 통해 실적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회사를 폭파하고 생각을 밀고 나갈 용기

무한게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심지어 자신의 회사마저도 폭파시킬 만큼의 확신과 결단력이 있어야 이를 실천할 수 있다. ‘우리가 회사를 폭파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우리를 망칠 것이다.’ 코닥은 스스로 회사를 폭파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다른 회사들에 의해서 과거의 영화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미국의 택시회사들도 우버가 처음 등장했을 때 정부에 소송하고 매달리기만 하며 시장을 잠식 당하고 말았다. 블랙베리폰은 자신들의 장점을 지키지 못하고 애플을 따라만 하다 결국 자신의 장점마저 모두 잃고 말았다.
우리가 배운 자본주의는 숫자를 우선시 해왔다. 숫자로 대표되는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경영효율화, 비용절감, 구조조정 등을 당연시 여겨왔다. 직원들 간의 팀웍에 필수적인 인적 신뢰도가 낮더라도 성과가 좋은 직원들에 포상했으며, 이러한 문화는 조직 이기주의와 비윤리적 행위를 낳게 되어 결국은 조직을 망치고 만다.
유한게임 사고방식을 무한게임 방식으로 바꾸는 과정은 혼자서 불가능하다. 비슷한 사명감을 느끼는 사람, 함께 도전해보자는 열의를 지닌 사람을 찾아야 한다. 리더가 회사보다 사익을 우선시하면 직원들도 똑같이 회사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 한다. 리더가 먼저 선구자적 용기를 보여주면 직원들도 따라서 용기를 낸다. 이것이 무한게임식 경영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모든 경영자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지만, 나만 알고 읽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내용을 잘 적용해 자신만의 그리고 자신이 속한 조직의 Why(대의명분)을 잘 찾고 이룰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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