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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Life/이것저것

코로나19 피하기

by 처음처럼5 202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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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해 20년 2월에 우리 나라에 최초로 환자를 발생시킨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 감염자가 최근 누적15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얼마 전에 전국민의 5분의 1이 걸렸다고 했는데, 어느새 4분의 1을 넘어 3분의 1로 다가서고 있다. 회사나 주변을 돌아봐도 이제 코로나19 에 한 번이라도 걸린 사람이 아직까지 한 번도 걸리지 않은 사람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하루 확진자가 몇 백 명 규모였는데 이제는 매일 20만에서 30만 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전세계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확진자수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서자 그 동안 그렇게 철저히 지키던 방역 활동도 모두 중단된 상황이다. 이제 더 이상 역학조사도, 특수시설 격리 치료도, 밀접접촉자 격리도 없는 상황이다. 위중증이 아니라면 집에서 감기약을 먹으며 견디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2주 동안 격리하고도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음압병동에서 격리하던 코로나19 초기 상황을 기억한다면 지금의 방역은 거의 방임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방역규칙을 잘 지킨 건지, 아니면 운이 특별히 좋은건지 아직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럴 수록 매일매일 더욱 불안하고 언제든지 걸릴 수 있다는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시절 학교에서 자주 하던 피구 경기가 생각난다. 누구보다 그리 운동신경이 뛰어나지도, 날렵하지도 않았지만 피구 경기를 하면 거의 항상 맨마지막까지 살아 남았다. 그저 운이 좋아 공이 알아서 피해갔을 뿐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왜소했던 나보다 날렵하고 덩치가 컸던 아이들이 먼저 공격 대상이 되어 하나둘씩 공에 맞아 경기장 밖으로 나간 결과 나만 끝까지 살아 남아서 혼자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 아니었을까. 차라리 경기장 밖이라면 나도 공에 맞을 두려움 없이 편하게 공격할 수 있었을텐데, 혼자 남아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느라 꽤 고생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현재의 코로나 바이러스 피하기도 이와 같아 보인다. 필자도 자주 악몽을 꾼다. 밤에 자다가 목이 무지 아프고 근육통이 와서 ‘이제는 걸렸나 보다’ 하고 잠을 설치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아무렇지도 않은 날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중요한 약속이나 일정이 있을 때는 더욱 긴장이 된다. ‘혹시 코로나 걸려서 참석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매순간 불안하게 나를 엄습한다. 마치 피구 경기의 마지막 남은 주자가 되어 내가 걸리면 우리 팀이 지는 상황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누군가 얘기한다. ‘지금 상황에서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는 것이다’라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들어본 오미크론으로 변이된 코로나도 절대 그 증상이 가볍지 않다. 마치 면도날을 삼키는 듯하게 침을 삼키기 어렵고, 근육통으로 밤잠을 설친다고도 한다. 3차까지 예방접종을 모두 완료했지만 그 인증서가 완벽한 항체가 되어주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이제 또 4차, 5차 접종을 계속 맞아야 할지도 고민거리다. 언제까지 나는 이 코로나 피하기를 지속할 수 있을지 하루하루 불안해 하면 살아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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