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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인터넷과 공인 그리고 프라이버시

by 처음처럼5 2009.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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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2월에 쓴 글입니다.

   인기 연예인 권상우에 대한 과거 서방파 보스 김태촌의 협박전화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더불어 무혐의로 드러난 영화배우 신하균의 마약복용설까지. 얼마 전에는 섹시 가수로 인기를 얻었던 유니가 네티즌의 악플로 인한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이른 바 공인들의 프라이버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누가 자신의 얘기를 하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함께 모여 남 얘기하는 것은 또 좋아한다. 직장인들이 하루 19분을 상사 등의 ‘뒷담화’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세계 최고 인터넷 접속 환경을 활용한 포털의 득세로 인터넷을 통한 토론 문화와 댓글 문화는 새로운 트렌드를 생산하고 있다. ‘무플’, '즐팅’ 등의 신조어를 탄생시켰고, 일반인들의 여론 형성이 훨씬 더 용이해졌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왕따문화는 악플로 이어져 ‘개똥녀’, ‘된장녀’ 등의 마녀사냥으로 변질되었고, 무차별 스팸메일을 통한 사기와 개인정보 상품화 등이 계속 뉴스화되고 있다.

 

  이번 대선은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 제작 콘텐츠) 전쟁이 될 거라는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상대 후보가 고용한 파파라치에 의해 약점이 잡히게 되면 인터넷을 통해 급속하게 유포되고 이는 대선 주자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의 문화를 대입해 볼 때 매우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임에는 틀림없다.

 

  우리 네티즌들은 보다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언론이 만드는 냄비문화(Ad-Hoc)에 유의하고, 현상을 보다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 기업들과 정치인들, 언론인들은 이런 문화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이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이용할지 모르는 일이다. 또한, 개개인 프라이버시 침해로 인한 피해가 우리를 비켜간다고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자신이 지금 당장 피해자가 될 지도 모르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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