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appy Life/Sports

여러분들이 있어 2009년이 즐거웠습니다 - 삼성라이온즈 결산

by 처음처럼5 2009. 10. 14.
728x90
* 2009년 9월 23일에 쓴 글입니다.

  원년부터 삼성라이온즈 팬으로서 겨울 동안 실내에서 열심히 실력을 가다듬은 골퍼들처럼 봄을 기다리게 된다. 바로 프로야구 때문이다.

  2009년의 프로야구는 잠실야구장에서 LG와 KIA의 시범경기를 관람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집이 종합운동장 옆이라 딸아이와 함께 나들이 삼아 다녀왔던 야구장... 관중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양팀의 응원열기는 대단했다는...

  바로 그 경기다. 처음에 LG 쪽에 앉았더니 KIA가 앞서는 바람에 딸아이의 손에 이끌려 6회부터는 KIA 응원석으로 옮겼다.
하지만, 결국 LG가 역전승을 해 버리는 바람에 딸아이는 시무룩해졌다. 그때 들던 그 불길한 예감이 삼성라이온즈의 포스트시즌 탈락으로 귀결될지 어찌 알았으랴...

  삼성라이온즈는 올해 오승환, 진갑용, 박진만, 양준혁, 안지만, 조동찬 등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들이 열심해 해주어서 끝까지 4강 경쟁을 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맥없는 경기가 없지 않았으나 그래도 재밌고 감동적인 경기도 많았었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연승을 달릴 때는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후반기 첫경기 LG와의 경기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2점차 리드에서 차우찬이 2아웃까지 잡고, 1점을 따라잡힌 상황에서 권혁이 최동수에게 끝내기 투런홈런을 맞고 패한 날. 야구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약 15분간 그 현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다음날에도 갔지만 또 패배. 이 날은 첨으로 가족이 다 함께 갔었다. 2살된 막내아들도 함께...

  바로 그 경기! 우리 아들의 이 얼마나 진지한 모습. 좀 더 크면 야구모자와 옷도 사주고, 함께 공도 주고받고싶다.

   2패 후 마지막 경기는 티켓이 4장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줘버렸다. 하지만, 그 경기가 바로 윤성환의 첫 완투승...

  좋은 투수만 나오면 답답해지는 타선. 필승조 외에는 믿을 수 없었던 불펜. 물론, 후반에는 필승조도 다소 흔들렸지만... 선동렬 감독의 심각하고 짜증내 하는 얼굴들. 참, 보기 힘들었던 장면도 많았지만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행복도 느꼈다.

  내년에는 좀 달라져야 한다. 솔직히, 우리팀의 능력이 KIA, SK, 두산은 물론 롯데에게마저도 많이 밀리는 느낌이다. 타자들은 성숙함이 부족해 유인구에 쉽게 속고, 투수들은 자신감이 없다. 내년에는 부상병들의 복귀와 함께 다시금 최강 투수진을 만들어 보자. 타자들도 좀 더 발전하고. 제2의 신명철, 강봉규가 내년에는 많이 생겨나기를... 여러분들을 믿고 또 이렇게 응원하는 많은 팬들이 있으니...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내년을 기다리며, 올해는 편안한 마음으로 KIA와 SK의 한국시리즈 명승부를 기대해 본다. 삼성라이온즈 영원히 화이팅!!!이다.


* 내년에는 이런 모습 90번은 봤으면 좋겠다. (출처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