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교통과 통신 – 교통과 통신 다시 만나다!
똑같은 출발선을 가졌던 교통과 통신은 서로 분리된 모습으로 발전하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이제 새롭게 다시 만나고 있다. 서두에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발달하는 통신기술은 이제 교통의 영역까지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이러한 접목으로 교통 이용자들은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인 교통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통신기술이 어떻게 교통에서 활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 어떤 모습의 교통수단이 새롭게 생겨날지에 대해 예측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1. 커넥티드 네비게이션
통신기술이 교통에 도입되어 생활화된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네비게이션이다. 최초의 네비게이션은 지도(Map)와 위치관제(GPS) 기술의 접목으로 시작되었으나 무선통신망을 활용한 실시간 교통량 정보가 도입되면서 보다 지능화되었다. TPEG(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 티펙)이라고 불리는 이 기능이 탑재된 커넥티드 네비게이션으로 자동차 운전자들은 실시간 빠른 길 찾기, 도착시간 예측, 우회도로 탐색 등이 가능해져 최적화된 교통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2. 교통신호 제어 및 버스도착안내 서비스
도심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직진도로를 최적의 속도로 운행한다고 가정할 때 한 번 초록색 신호를 받으면 다음 교차로에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초록색 신호를 받게되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것은 모든 신호등이 통신망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교통신호 제어라고 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교통량이 많은 도심에서도 신호의 엇갈림으로 인한 교통체증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다.
버스도착안내 서비스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일상화되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버스정류장에서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려야만 하던 일이 많았다. 버스에 장착된 GPS 센서를 통해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고 중앙 서버에 그 정보가 전달되면 각 정류장에서는 그 정보를 기반으로 버스의 도착시간을 알려주어 승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3. 커넥티드카
자동차의 생산단계에서부터 통신 기능이 내장되어 네비게이션은 물론 카인포테인먼트(Car Infotainment), 스마트주행까지 즐길 수 있게 하는 자동차가 바로 커넥티드카이다. 전기자동차인 테슬라는 차내에 내장된 17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차량 내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했으며, 음악감상과 인터넷 서핑은 물론 차량의 정보까지 제공해 운전자에게 편리한 운전과 오락의 기능까지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들도 이미 2~3 년 전부터 모든 차량에 통신 기능을 탑재해 출시하고 있으며 차량 구매자가 원하는 경우 특정 금액을 추가한 옵션 기능으로 제공하고 있다.
4. 자율주행 자동차
자동차의 미래로 불리는 자율주행 자동차에도 통신기능이 필수로 탑재가 된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 첨단센서와 GPU라고 불리는 그래픽 처리 장치, 3D 카메라와 GPS 등이 필수 요소이다. 이들 장치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것이 바로 통신의 역할이다. 더 나아가서는 스마트워치 등으로 자동차를 부르면 주인이 있는 곳까지 자동으로 달려오는 기능이 CES 2015에서 BMW에 의해 소개된 바 있다. 미래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다른 자동차의 센서, 교통신호등, 도로표지판 등에 설치된 모든 센서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더욱 안전한 주행을 실현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5. 먼 길 돌아 다시 만나는 교통(Transportation)과 통신(Telecommunication)
교통과 통신은 함께 속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항공기보다 더 빠른 속도의 자기부상열차는 서울과 부산을 30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자율주행 드론은 물품배송의 역할을 넘어 택시를 대신하는 미래의 운송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통신의 속도는 소리의 속도가 아닌 빛의 속도이다. 물리학이 더욱 더 발전한다면 언젠가 빛의 속도로 달리는 운송수단이 개발될 날이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 보던 공간이동(Teleportation)이 그런 모습일까. 그렇게 된다면 교통과 통신은 먼 길을 돌아왔지만 다시 한 점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내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순간 나라는 존재가 공간이동을 통해 수신자가 있는 위치로 이동하게 되는 그 날이 온다면, 교통과 통신은 그 출발선상에서 다시 만나는 동일한 개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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