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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가 되자/History & Strategy

지모 - 제3기 차도살인(借刀殺人) 내 손은 쉬게 하고 남의 손으로 해결하라

by 처음처럼5 2009.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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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살인'은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계책이며, 고금으로부터 많이 활용되어진 계책 중 하나이다. 이 계책은 북송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희곡 '삼축기(三祝記)'에서 유래되었다. 전쟁 경험이 전혀 없는 범중엄을 그의 정적들이 제거하기 위해 서하(西夏)를 정벌하라는 임무를 부여한다. 정적의 목적인 군사력이 강한 서하라는 칼을 이용해 정적인 범중엄을 없애려는데 있었다. 이처럼 '내가 힘이 달리면 남의 힘을 빌리면 되고, 내 능력이 모자란다면 남의 칼을 빌리면 된다.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남의 손을 빌려 적을 제거하는 간접살인이 바로 '차도살인'의 계다.

  '차도'에는 떳떳이 드러내 놓고 빌리는 것과 비밀스러운 것 두 가지가 있으며, 또 살살 구슬려 빌리는 것과 강제로 빌리는 것이 있다. '차도'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 숨은 의도를 절대로 나타내선 안되며, 빌린 칼의 끝은 반드시 날카로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에게 큰 위험으로 돌아오게 된다.

  칼을 빌리는 상황은 1) 사람의 힘을 빌리는 것 2) 재물을 빌리는 것 3) 조건을 빌리는 것 4) 계략을 빌리는 것 5) 매개물을 빌리는 것 6) 여론을 빌리는 것 7) 세력을 빌리는 것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차도살인의 대표적인 사례는 조조가 예형을 죽게 한 것이다. 조조는 예형의 지모를 높이 사 그를 우대했지만, 예형은 거친 언사와 오만한 행동으로 조조를 화나게 만들고 만다. 조조는 직접 죽이면 선비를 죽였다는 오명을 얻을 수 있어 그를 유표에게 사신으로 보낸다. 유표 또한 그와 불화하게 되고 성질이 급한 강하태수 황조에게 예형을 보내게 된다. 황조는 결국 예형의 말에 격분해 그를 죽이고 만다. 이를 통해 조조는 예형이라는 눈엣가시를 제거했을 뿐 아니라, 조정에서 보낸 사자를 죽였다는 명분으로 유표를 더욱 핍박하게 되는 명분까지 얻었다.

  책에서 소개되는 '차도살인'의 활용 사례는 1) 복숭아 두 개로 세 장수를 죽인 안자 2) 말 한마디로 여포의 목을 벤 유비 3) 남당을 멸망시킨 송태조 4) 남의 아내를 빼앗은 다윗 5) 박정희에 도전장을 내민 신민당 등 총 15가지가 소개되고 있다.

  차도살인의 계는 직장 내에서도 유용하다. 예컨데, 맘에 들지 않거나 얄밉게 구는 직장 동료나 선배, 후배가 있다면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팀장이나 임원이 있는 부서로 보내는 거다. 내 손으로 응징하지 않아도 성질 나쁜(?) 팀장이나 임원이 알아서 그를 처리(?)해 줄 것이다.

* 이미지 : 조조에게 차도살인의 계에 의해 죽음을 당한 예형(출처 - Daum 이미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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